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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나눔, 에세이/사회 이슈

나는 보여지기 싫지만 남의 사생활은 보고 싶은 그런 사회 1편 - 글로벌 SNS의 시장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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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돌풍 같은 등장

 1990년대 인터넷이 보급된 이래, 온라인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나온지는 오래 되었지만, 속칭 'SNS(Social Network Service)'라고 할만한 제대로 된 서비스의 유행은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고, 이는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급물살을 탄 것으로 기억한다.

2008년 군대에 가기 전까지의 한국은, 일촌사회 '싸이월드'의 세상이었다. ㅆrㅇl 감수성이 풍부하던 시절이었다. 싸이월드는 기본적으로 일촌이 아니면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조금 더 프라이빗하고 약간은 나의 일기장을 살며시 보여주는 느낌에 가까웠다.(너만 봐 나의 일기)

길고 긴 2년 간의 군대생활이 끝나고 2010년 여름에 제대를 하게 되었고, 대학 복학과 사회 생활을 위해 휴대폰을 새로 장만해야 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휴대폰 매장에 방문했는데, 이때가 한창 '그 형(잡스 형)'의 야심작 '아이폰3gs'가 출시되어 팔리고 있던 때였다.

세상을 바꾼 그 폰 아이폰 3gs(출처: 나무위키)

인생에 있어 기억에 남는 잘못된 선택을 이때 하게 되었는데, 제대한지 얼마 안되어 스마트폰 개념조차 잘 모르던 때에, 굳이 비싼 휴대폰을 사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폰3gs와 가격 차이도 크지 않았던 "최신 피쳐폰"을 구매했다. 정말로 최신의 피쳐폰이었다.

이 선택으로 인해, 국내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급증하던 격동의 2년의 시간 동안 최신 문명과 멀어질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처하게 되었고, 아날로그인이 더 디지털 사회에 뒤쳐지는 계기가 되었다.(20대 90%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때에 피쳐폰 사용자의 설움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당시 2년 약정이 끝나는 2012년 여름 즈음에는 이용비율이 60%를 넘었고, 20대 기준으로는 95%를 넘었었었다.(...)

 


*글로벌 SNS 1번 타자 - 페이스북(Facebook)

'싸이월드' 서비스 유행의 끝물이기도 했던 2010년 말, 2011년도 초에, 바닷바람만 줄기차게 불어오는 우리 대학에도 "페이스북(Facebook)" 서비스의 바람이 불어오게 되었다.

당시를 기억해보면 자신의 계정을 만들고, '뉴스피드(속칭 담벼락, 게시판 등)'에 어떻게든 '좋아요(따봉)'나 '댓글'을 유도하는 글을 많이 올리곤 했다.

예를 들면, "오늘 놀사람?" 같은 글을 올려 친구들이 댓글을 달게 하거나, '좋아요'를 많이 받을 수 있는 화제가 될만한 내용을 올려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했고, 이러한 행위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 친구가 몇명인지, 얼마나 좋아요를 많이 받았는지 등으로 인기를 과시했고, 인싸력을 어필했던 것이다. (*주의* 진정한 인싸는 절대로 스스로 어필을 하지 않는다. 그저 가만히 있어도 어필을 받을 뿐)

 

기쁨을 나누고자(관종이 되고자) 작성한 과거의 뉴스피드
당시의 문명의 이기를 누리지 못하는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뉴스피드

초기에는 인싸력 높은 사람들 위주로 사용하던 페이스북은, 스마트폰에 필수로 설치해야 하는 어플리케이션 서비스가 되었고,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모든 대학생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었다. 교수님조차도 자기 뉴스피드에 글을 올리고 좋아요를 눌러달라고 했으니 말이다. 물론 와중에 퍼거슨 감독님이 그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SNS는 인생의 낭비다)

그리고 이러한 놀라운 성장세에 따라 페이스북의 주가는, 정말 전 국민,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면 회사의 가치가 어떻게 평가받을 수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SNS가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했던 것이다.(이때 페이스북 주식을 안 산게 통탄의 한이다.)

메타 주가 추이(출처: 구글). 22년도에 폭락했던 주식이 다시 이정도로 올랐는지 몰랐다

 


*글로벌 SNS 끝판왕의 등장 - 인스타그램(Instagram)

이때에도 이미 '온라인 인싸'가 되려는 사람들이 수두룩하게 등장했지만, 그래도 개인의 보여주기, 훔쳐보기 욕구를 끝없이 자극하는 '인스타그램(Instagram)'이 나온 시기보다는 덜했던 것 같다.

페이스북도 중독성이 없진 않았지만, '화려하고, 멋지고, 섹시하고, 웃기고, 비싸고..' 등 눈길을 끄는 다양한 특색으로 무장한 이미지 기반 어플리케이션은, 평범한 사람들의 시선을 현혹시켰고, 한번 앱을 실행하면 빠져나오지 못한 채, 끊임없이 이미지를 클릭하고 눈에 담게 만들었다.

이제 사람들은 크게 2가지 특성을 가져가게 되었는데, 첫째는 자신의 가장 멋지고 좋은 모습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는 것이고, 둘째는 다른 사람의 계정을 방문하여 지속적으로 훔쳐보는(?) 것이다.

1번은 나름의 시간, 돈, 에너지가 수반되어야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이 2번을 하는 비율이 점점 더 많아졌다. 잘나보이고 멋져보이는 사람들(진짜 그 사람의 계정인지는 확실치 않지만)의 계정을 지속적으로 탐닉하면서, 대리만족의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이 확실히 많아지게 되었다.

인스타그램 계정 (출처: 인스타그램)

 

10대 청소년 SNS 사용비율(출처: 연합뉴스  "10대 청소년, 하루 8시간 인터넷 사용"…평균 수면 시간과 비슷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3615826)


마치며

스마트폰과 SNS의 세상이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SNS가 주는 피로도가 증가하고 사용하지 않거나 탈퇴하는 비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하지만, 사용하는 서비스나 이용형태만 바뀔 뿐 그 세상에서 우리는 아직 빠져나오지 못 했다. 

2023년 연말이 다되어가는 때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너무 진부하지만, 시작은 여기서부터였음을 다시 한번 기억해본다 이후 내용은 다음 글에서 계속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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