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중국 서안에 홀로 다녀왔다.
5년이 지난 여행지를 리뷰하려니 새삼스럽긴 한데,
하지만 첫 해외여행이자 너무 재밌었던 기억이라,
사진 정리 겸 리뷰를 시작해보려 한다.
[여행 배경: 유학 가있던 학교 후배의 달콤한 속삭임]
이 여행은 대학교 후배가 유학중인 때 가게 됐다.
"본인이 모든 여행 계획을 다 준비해줄테니,
편하게 '몸(+돈)'만 오라"는 연락이 온 것이다.
게다가 본인도 방학 기간 동안 한국에 돌아와야 하니,
돌아오기 한 주전에 와서 같이 여행을 하고
한국으로 같이 출국하자는,
나로서는 아주 괜찮은 제안이었다.
그래서 사회생활 3년을 지나갈 무렵,
이렇게 돈버는 기계로 남을 수 없다는 생각에
급하게 여행을 가기로 결심했던 것 같다.
공항에 본인이 나와있을테니 오기만 하라고 하여,
1) 아무 계획 없이,
2) 전화 로밍 없이(연락 방법도 확인하지 않고),
3) 심지어 1원의 환전도 없이
떠나게 되었다.
(중국에서는 신용카드만으로 여행하기 어려워 환전이 필수다.
나의 경우에는 여행 경비를 동생이 다 대고,
출국할 때 원화를 주기로 했다.)
이렇게 나는여행 가방 하나만 챙겨
아주 대책없는 편안한 마음으로
중국 서안으로의 여행길에 올랐다.
[Act1. 서안공항에서 대학교 기숙사 식당까지]
아무 계획 없었던 여행길의 시작은 쉽지 않았는데,
문제는 중국 비행기에서부터 발생했다.
비행기에서 목적지를 적으라고 종이를 나눠줬는데,
정말로 목적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친구가 나를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다"
(My friend is waiting for me in airport)
라고 못하는 영어로 소리쳤으나 소통이 되지 않았다.
[*중국은 꽤나 베타적인 국가이기 때문에
'1) 비자 발급이 필수'이며,
'2) 여행자가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신원확인'을 꼭 한다.
(나도 처음에 비자발급 해야하는지 몰라서 안하고 있다가
여행가기 5일 전엔가 중국에 다녀온 직원이 알려줘,
부랴부랴 비싼 특급 비자 발급을 했었다)]
결국 비행기에서 내려 어딘가에 붙들려
한국어 가능 공항직원과 전화 연결되기까지
남들보다 20~30분 간 입국이 지체가 됐고,
한국어로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에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후배는 내게 비자가 필요하단 얘길 안했던 게 생각나서,
내가 비자 없이 중국에 들어와 억류된 채
강제출국 당하는 걸로 걱정했다고 한다.
연락할 방법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며..
(나를 잘 알기에 충분히 합리적인 의심이다...)
우직하게 나를 기다려준 동생을 만나
택시를 타고 대학교 캠퍼스로 이동했다.
나는 여행 기간동안 대학교 기숙사에서 공짜 숙박을 했다.
방학이라 룸메이트가 고향에 내려갔다고
침대가 비어있어서 누린 꿀 혜택이었다.





[Act2. 마트 구경, 동네 누비기]
해외여행을 가면 꼭 시장을 들르는 건 이때부터였나보다.
마트나 시장을 가면 진짜 현지향이 느껴진다.
그래서 꼭 여행코스에 추가하곤 한다.
첫날엔 깔끔한 대형마트를 갔다.















중국의 물가가 한국보다는 저렴한 편이라,
총 6,000원 정도로 다 구매했던 것 같다.
(5년 전이라 더 그랬다)
서안은 특히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보다 많이 저렴하기에
여행 내내 어썸한 소비를 많이 했다.



[Act3. 양꼬치 흡입, 시내 구경, 따이엔타 분수쇼]
중국 음식하면 또 "양꼬치" 아니겠는가.
이 날 저녁은 양꼬치를 먹기로 하고
꽤 괜찮은 레스토랑을 갔다.






이렇게 많은 양의 꼬치를 먹고 지불한 돈은
단돈 '139위안(약 24,180원)'
꽤 괜찮은 식당이었는데 이정도 혜자라니,
지금도 군침이 돈다.
맛난 저녁을 먹고 이날의 최종 관광지인
"다옌타(大雁塔)"를 구경하기 위해 나왔다.
걸어서.












첫 날 나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동생의 가이드 덕분에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다음 날이 기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