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투어 - 중국 전통 한인 결혼식 참여 (계속)>
본격적으로 식장으로 이동할 때 놀란 건 2가지인데,
첫 번째는, 신랑 지인들이 매우 시끄러운 화약을
터뜨리며 이동한다는 것과,
두 번째는 다들 차가 좋다는 것(...)이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결혼식이라 허용되는 것이겠지만서도,
과감하게 화약을 터뜨리며 간다니 놀라웠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면,
뷔페가 아닌 갈비탕을 주는 원형 테이블 느낌으로
식당 자리가 구성되어 있었다.
앉아있으면 여러 요리들을 가져다주고 먹는 형태다.
*신랑 신부 입장
결혼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사회자도 등장하기 시작했고,
조명이 바뀌었고, 신랑신부도 입장했다.
신랑이 먼저 나와서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신부 아버지가 신부를 데리고 있는 건
우리나라랑 비슷했다.
다만 신랑이 가서 신부를 데리고 오는 차이가 있더라.
진짜 결혼식 느낌이었다.
<중국 결혼식 요리들>
흥미진진하긴 했지만,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기에,
약간은 그저 어설프게 웃고만 있었다.
나는 그저 빨리 메인요리들이 나오길 기대했다.
중국 결혼식 요리는 뭘까 싶어서
요리가 더 많았던 것 같지만,
먹으랴 찍으랴 다 찍진 않았던 것 같다.
게다가 원형으로 돌려가며 먹어야 하기에
사진찍겠다고 무한정 돌리기엔
나도 눈치가 보였다.
여담이지만 식이 끝나고
신랑측에서는 우리에게 뒷풀이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아마도 노래방을 가자고 했었는데,
뭔가 너무 사람 많은 곳에 계속 있기도 했고,
하나도 못 알아들으면서 옆에 있기가 조금
뻘쭘하기도 해서 정중히 거절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중국 관시 인맥을 만들 절호의 기회였는데 가볼걸 했나 싶다.)
날씨도 좋았고 많이 먹은 만큼
우리는 지하철역까지 한 30~40분 거리를
걸어가기로 했다.
*저녁 - 훠궈
그리고 돌아와서 기숙사에서 이런저런 얘기하며 쉬다가
중국 PC방에 갔다.
동생의 도움을 받아 중국 롤(LOL)계정을 만들어서,
잠깐 즐기고,
저녁을 또 먹으러 갔다.
(이상하게 먹기만 한것 같은 하루)
먹으러 간건 바로 훠궈!(중국식 샤브샤브)
나름 꽤 고급진 훠궈집이었다.
엄청 맛나게 먹었는데 들어간 돈은 단돈 33위안(6,600원)
진짜 가성비 끝판왕이다.
개인적으로 중국 서안 여행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이 날이다.
아마도 앞으로도 중국인 결혼식에 참여할 날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은데,
동생 덕분에 너무 가까운 자리에서 하객으로 참여하여,
재미있게 전체적인 구경을 다 했던 것 같다.
그 부부도 아마도 잘 살고 있겠거니 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