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 일정을 픽스한 날짜는 사실
오늘을 위함이었다.
다름 아니라 동여친의 사촌여동생이
이 날 결혼을 한다는 것이었고!
거기에 나도 하객으로 참석하기로 한 것이었다!
결혼식이라는 특별한 날인 만큼
타지에서 축복하러 와 준다면
더 의미있고 복이 있는 결혼식이라고
생각했을성 싶었다.
물론 나도 이런 특별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흔쾌히 동의했다.
<오전~오후 투어 : 동여친의 사촌동생 중국 전통혼례(결혼식) 참여>
아침 일찍 동여친 사촌네 아파트로 향했고,
(동여친 아파트와 같은 동)
거기에 많은 친척일가들이 벌써 와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어제 먹은 국수가 대량으로 준비되어 있었는데,
이것이 잔칫날 먹는 잔칫국수였던 것이다.
가정집에는 신부측 친인척이 다 모여서,
축제 분위기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결혼식 시간이 다가오면서 동생이 순서를 알려줬다.
1. 신부네 방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다.
2. 대기하고 있으면 신랑과 신랑 친구들이 들이닥친다.
3. 신부를 데려가려고 하지만, 신부측 지인(신부 가족 포함)들이
신부방문을 막고 버틴다.
4. 그러면서 돈(복주머니)을 내놓으라고 한다.
5. 적당한 대가를 받고 문을 열어준다(...)
우리나라 과거 함 문화(함사세요)와 약간 비슷하달까?
물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하며,
막 신나게 실랑이를 벌인다는 것이다.
방문을 부수다시피 열려고 하기도 했다.
물론 관찰자인 나는 너무 재밌었다.
물론 의례상 하는 일이고
우리의 목적은 결혼식을 막는 게 아니기 때문에(?)
무사히 문은 열렸다.
그리고 들어와서는 또 한번의 흥정이 시작된다.
신부의 신발이 있어야 갈 수 있는데
신발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신발을 찾을 때까지 또 다시 시작된다.
이렇게 정신없이 순서를 보내고 나면
이게 끝이 아니라 결혼식장으로 본격적으로 이동을 한다.
이건 마치 사전절차일 뿐이었다는 것!
결혼식은 따로 예식장을 잡는 게 아니라,
큰 식당을 대여해서 거기서 한다고 했다.
식당은 집에서 꽤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친척 분 중 한 분의 차를 타고 이동하게 됐다.
흥미진진한 광경들을 기억한 채,
그렇게 결혼식장으로 향했다.